본의 아니게 외노자(?) 신분으로 가족보러도 못가고 음성에 쳐박혀 있다보니, 서울가기도 귀찮고....
지금 임시거주처의 물이 수도물이 아니라 지하수인지, 아니면 올해 기나긴 장마와 여름의 습기로 인해서 인지 변기에 이틀이 멀다하고 꺼멓게 물때인지 곰팡이가 핀다.
개발(?)이 완료되는대로 서울로 올라가려는지라 이곳 임시거처에 많은 물건을 구비하지 않고 심플라이프를 추구하고자 했으나 늘어나는건 뱃살과 살림살이 뿐이다.
주말에 또 소나기가 시작되었고, 허리도 아프고 해서 그냥 방콕을 하려다가 심심해서 다이소에 들러 1000원짜리 변기솔을 구매했다. 2000원짜리는 보관통이 있는데 1000원짜리는 없기에 변기솔 보관통 만들기 가보즈아~
지난주에 마시고 미처 버리지 못한 참이슬 1.8리터 대용량 병과 다이소 천원짜리 변기솔과의 첫 만남이다. 예상대로 잘 맞아 보인다.
길이를 대보며 대략 어느정도에서 자를까 눈가늠을 해본다.
솔은 PET 병안에 잘 들어갈지 눈가늠을 또 해본다.
향후 변기솔통으로의 수명(?)을 다했을때 재활용의 편의를 위해, 그리고 내부의 향후 변기솔이 들어가있을때 내부의 위생상태 점검을 위해 포장표지를 뜯어낸다.
자, 이제 누드가 된 변기솔통(?)의 자를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진로 참이슬 PET병은 가로로 주름이 있어서 자르기가 쉽게 되어있네. ㄷㄷㄷ
조심스럽게 흡사 외과전문의와 같은 심정으로 잘 잘라준다. (손조심 하자)
깨끗하게 잘려졌다.
보기보다 통이 커서 솔이 안에서 좀 노는거 같지만, 그래도 쓰러지지 않고 자립한다.
마치 꽃병에 꽃을 꽂아놓은 느낌이다. 칙칙한 임시거처 원룸 TV옆에 꽃병을 두듯이 두고...매일 누워 "변기솔상담"(와신상담의 패러디다.)을 해볼까 고민했지만 화장실 변기옆에 쳐박아버렸다.
심심해서 적은 글이다.
#다이소변기솔 #변기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