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_Seoul-Eumsung

2020년12월28일, 천호동 집창촌,천호동 텍사스촌, 천호동 재건축

낙원탈출 2020. 12. 2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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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동의 1구역, 2구역 재건축이 한창이다.

오늘은 날씨도 봄날처럼 기온이 좋아, 산책 겸 천호동 재건축 현장의 펜스를 따라 길을 걸어 보았다.

낮에 들어가도 길을 잃어버릴것 같은 골목 사이로 예전 천호동 집창촌의 남아있는 건물들을 볼 수 있었다.

모두 문을 닫았고, 남아있는 2-3개의 집창촌으로 사용되었던 건물도 조만간 철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라지는 추억(?)은 아쉽고 아련하다고 할까? 남겨짐을 간직하느냐 새것으로 바꾸느냐.

집창촌이 있던 지역이지만 70년대식 주택들을 보면서 길을 걷다보니 어찌보면 한 시대의 흔적, 역사, 여기를 거쳐간 많은 사람들의 기억, 당시의 주택건축 양식, 사용된 건축자재들 모든게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꺼져있지만, 한때 밤 골목길을 비췄을 홍등, 홍등이었겠지?
아가씨들이 앉아서 유리창을 두드리며 호객행위를 하던 맞은편은 높은 공사용 펜스에 가려져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내부를 찍어 보았다. 천장에 형광등을 무척 많이 설치해 둔게 특이하게 눈에 띈다. 어둠이 지면 문이 열리는 곳이다 보니, 밝음에 대한 열망이 컸던듯...
이쁘게 보일라고 건물도 나름 핑크색으로 치장을 했네.
어떤 직업이건 자신들의 이익, 권리를 대변하기 위해 집단을 이루는게 너무나 당연한 현실인듯. 한터전국연합의 천호지부는 사라진 건가?
잔여 집창촌 건물을 지나 주택가로 들어선다. 이곳의 좌측 역시 자그마한 펜스가 세워진게, 공사중인듯 싶다.
뒤편으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변화의 공사장 펜스가 높게만 보인다.
여기 저기 공사판이다. 제일 먼저 새로운 재건축지 선점을 위한 좌측 파란색 포장의 교회공사가 한창중이다. 나와바리 선점인듯....쩝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영지미용실과 머리방은 보이지 않는다. 머리방이라는 우리말이 새롭게 느껴진다.
이런걸 뭐라 표현해야 하나? 모순? 역설??

 

 

벽의 낙서인지 광고인지, 오토바이는 달리고 싶어 보인다.
길냥이를 위한 공간이 꾸며져 있는듯 하다. 사람과 공존하는 길냥이들... 비 맞지 말라고 씌어놓은 우산이 참 살갑다.
선녀는 무슨 사연으로 보살이 되어 지상에 내려와 계실까?

 

천호 1구역, 2구역의 공사장 펜스를 따라 걸어 보았다. 

재건축 현황 지도에서 빨갛게 표기되어 있는 천호동 텍사스촌. 그곳 사람들은 모두 텍사스로 돌아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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